분류 전체보기 457

<제1부(Teil) 미적 판단력의 비판 / 제2편(Abschnitt) 미적 판단력의 분석 / 제2장(Buch) 숭고의 분석론의 요약>

1. 미학 이론으로서 『판단력비판』의 특징 1.1 아름다움(숭고함)의 영역을 인식과 욕구, 즉 진리와 선의 영역으로부터 구별하여 독립시키면서 동시에 이 두 영역의 상호 조화가 가능하다는 점을 밝히고자 했다. 1.2 그러나 칸트는 인식의 문제를 판단의 문제로 다루었던 것처럼 미의 문제도 일차적으로 심미적 판단 즉 취미판단의 문제로 다루었다. 1.21 그는 취미판단이 개념, 정확히 말해 규정적 개념에 의해 성립하는 것이 아니며—만일 그렇다면 취미판단은 인식판단이나 도덕판단과 동일한 셈이다—오히려 비규정적, 반성적 개념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1.211 다시 말해 취미판단은 인식판단에서처럼 지성의 개념들이 주어져 있고 구체적인 개별 표상들이 그것에 의해 규정되는 것이 아니라, 개별 표상이 주어져 있고 그것..

카테고리 없음 2020.12.10

<제1부(Teil) 미적 판단력의 비판 / 제2편(Abschnitt) 미적 판단력의 분석 / 제2장(Buch) 숭고의 분석론>

§ 27 숭고의 판정에서 만족의 성질 1. 칸트는 숭고의 감정은 경외의 감정인데, 우리에 대해 법칙인 이념에 도달하는 데 우리의 능력이 부적합하다는 감정이라고 표현한다. 1.1 법칙(규칙)의 일반적 정의에 따르면, 그것은 ‘보편적인 조건에 대한 표상인데, 그 조건에 따라서 어떤 잡다한 것(Mannigfaltige)이 동일한 방식으로(auf einerlei Art) 정립될 수 있는(kann) 것이 규칙이고, 그 다양한 것이 그렇게 정립되어야만(muß) 할 때 법칙’이다.(KrV, A 113) 1.11 법칙은 크게 두 가지인데, 자연의 법칙과 자유의 법칙이 그것이다. 전자는 자연의 잡다한 현상이 실제로 그것에 따라 보편적이고 필연적으로 일어나는 규칙이며, 후자는 우리의 의지가 그것에 따라서 보편적이고 필연적..

Philosophical 2020.12.10

구글 스타 윤리 연구원의 반란?

자사 언어 번역 모델의 개발과 사용이 유발할 수 있는 윤리적 문제를 지적한 논문을 발표했다는 이유로 해당 연구 직원을 퇴사시킨 구글의 최근 행보를 둘러싼 논란을 다룬 MIT 보고서 내용 정리. MIT Technology Review (www.technologyreview.com/2020/12/04/1013294/google-ai-ethics-research-paper-forced-out-timnit-gebru/amp/) 12월 2일 수요일 저녁, 구글 윤리 AI 팀의 공동 리더인 팀닛 게브루(Timnit Gebru)는 트위터를 통해 구글이 자신을 강제 퇴사시켰다고 발표했다. 인공지능 윤리연구에서 널리 존중받고 있는 리더인 게브루는, 얼굴 인식 기술이 여성과 유색인종을 식별하는 데 있어 정확성이 떨어지기 ..

Ethics 2020.12.06

<제1부(Teil) 미적 판단력의 비판 / 제2편(Abschnitt) 미적 판단력의 분석 / 제2장(Buch) 숭고의 분석론>

§ 25 숭고의 개념 설명 1. “어떤 것이 크다”고 할 때 ‘크다’는 개념 자체는 지성 개념도 아니고 감성적 직관도 아니고 그렇다고 이성 개념도 아니다. 1.1 그 경우 ‘크다’는 판단력이 “주관적 합목적성”의 관점에서 판단하는 것. 1.2 칸트는 여기서 ‘형식적 합목적성’ 또는 ‘형식의 합목적성’ 같은 표현을 사용하지는 않지만 아마도 어떤 것의 ‘무엇임’과 그 ‘무엇의 크기’에 대한 관계를 판정할 때 주관적 합목적성의 관점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듯하다. Ex) “저 아이의 얼굴은 크다”고 할 때, 이는 ‘사람(아이)의 얼굴로서 크다’를 뜻할 것인데, 사람 얼굴임과 크기의 관계에 대한 객관적 규정에 따라서 그렇게 판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판단자 주관의 인식 능력들에 대한 어떤 합목적적인 관계[..

Philosophical 2020.11.30

<제1부(Teil) 미적 판단력의 비판 / 제2편(Abschnitt) 미적 판단력의 분석 / 제2장(Buch) 숭고의 분석론>

§ 23 미의 판정 능력에서 숭고의 판정 능력에로의 이행 1. 숭고에 대한 판단도 반성적 판단이라는 점에서 미의 판단과 여러 가지 공통점을 가진다. 1.1 판단 주관의 만족에 관여하고 감관 판단이나 논리•인식•실천 판단처럼 감각이나 개념에 의존하지 않는다. 1.2 미적 판단이 비규정적인 목적 개념, 즉 목적 없는 합목적성에 의해, 다시 말해 대상에서 그 합목적성을 지각함에 의해 판정하는 것처럼, 숭고의 판단도 이성의 개념, 즉 이념들에 관계한다. 하지만 숭고의 대상이 이념의 직접적인 감성적 현시를 의미하지는 않으며, 단지 이념의 현시 불가능성이, 즉 그 숭고한 대상의 감성적 표상조차도 이념에 적합하지 못하다는 사실이 감성적으로 현시되는 것이다. (B 77=V 245) 1.3 숭고의 판정에서도 인식 능력들..

Philosophical 2020.11.22

칸트 숭고의 분석 - 배경

1. 칸트는 취미판단의 대상으로서 미와 미의 대상뿐 아니라 숭고와 그 대상도 다룬다.1.1 전통적으로 미의 범주에 속하는 것들은 다양했는데, 이는 미를 일종의 정신적 가치를 지닌 존재로 보고 그 존재 양식을 구분하여 고찰한 데서 유래한다.1.11 그 존재 양식은 “ästhetische Kategorien”, “ästhetische Grundgestalten”, “Modifikationen des Schönen” 등으로 표현된다.1.2 서양의 미이론에서는 대체로 다음과 같은 미적 범주들이 자주 거론되었다: “우아미•순수미”(the grace, die Anmut / the beautiful, das Schöne), “숭고미”(the sublime, das Erhabene), “비장미”(the tragic, ..

Philosophical 2020.11.17

Lou Marinoff, Therapy for the Sane (xiii-xvii 요약)

1. 이 책은 출판계의 기대와 달리 국제적 성공을 거둔 나의 저서 Plato Not Prozac의 후속편이다. 2. 이 책의 판권을 체결한 블룸스베리 출판사는 계약 체결 당시, 나 자신이 “정치적으로 정당한”[영국식의 절제된 표현] 저자가 아니며, 이 책이 정치적 그리고 성별 내용에 대한 나의 비판적 견해를 담을 것이라는 나의 상기를 무시했었는데, 결국엔 내가 우려했던 것이 현실이 되고 말았다. 2.1 논문을 넘기고 난 후 출판사 관계자들과의 첫 미팅은 뜻밖에도 엉망진창으로 끝나고 말았다. 2.11 새로 바뀐 편집장은 제목의 “sane”이라는 단어가 “insane”한 사람들에게 상처를 줄[공격할, offend] 수 있다는 이유로 제목을 바꿀 것을 주장했던 것이다. 2.12 난 정상인에게 일상의 삶에 관한..

Philo-counseling 2020.11.07

코로나 시대의 철학

마이클 샌델을 제외하면 오래 전 이미 고인이 된 존 롤즈, 로버트 노직, 심지어 존 스튜어트 밀까지 소환된 걸 보니 새삼 코로나바이러스의 위력이 대단하다는 사실을 실감한다. ...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은 시험이다. 그것은 의학적 역량과 정치적 의지의 시험이다. 인내심과 관용에 대한 시험이며 신자들에게는 종교적 신앙에 대한 시험이다. 그것은 또한 인간의 도덕적 판단과 개인적, 사회적 행동을 돕기 위해 선택하는 관념의 힘에 관한 다른 종류의 믿음에 대한 시험이기도 하다. 대 유행 전염병은 모든 사람들로 하여금 인간 실존에 대한 심오한 질문들에 직면하도록 강요한다. 그것들은 너무나 심오한 질문들이라서 과거의 위대한 철학자들에 의해 여러 가지 다른 방식으로 대답되어 왔다. 그것은 모든 인간이 어디에 서 있는지에..

Philosophical 2020.07.08

철학상담의 관점에서 본 어빈 얄롬(Irvin D. Yalom)의 ‘지금-여기’ 활성화 기법

I. ‘지금-여기’ 활성화 기법의 연원과 게슈탈트치료 심리치료 분야에서 ‘지금-여기’의 경험을 강조하는 입장으로는 게슈탈트 상담이론이 가장 잘 알려져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이론은 현상학과 실존주의의 영향을 받았지만 그 철학적 기원은 최소한 세네카에게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세네카는 심리적 불안과 관련하여 인간만이 가지는, 미래를 투기하고 과거를 기억하는 능력을 그 원인으로 지목하였고, 인간이 현재의 삶에 충실하는 한 불안이 들어설 여지가 없다는 사실을 간파했던 철학자다. 인간의 마음이 현재에 머물지 않고 미래를 선구하거나 과거를 기억하는 능력으로 인해 두려움과 불안에 휩싸이게 된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능력은 본디 인간에게만 허용된 축복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동시에 언제든 “저주”로 변할 수..

Philosophical 2020.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