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457

루소의 소유권 & 근대인의 정치적 의사표현 수단

『사회계약론』 I.9에 따르면, 루소는 모든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자신이 필요로하는 모든 것에 대한 권리를 갖고 있다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기본적 생존에 필요한 자연 사물을 공동 소유 상태로 간주한 것이다. 하지만 토지의 경우 루소도 로크와 유사하게 “선점”을 소유권의 근거로 중시한다. 물론 선점만으로 소유권이 확립되는 것은 아니고 “적극적 행위”를 포함해 몇 가지 전제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고 한다. 1. 그 땅에 거주자가 없어야 하고, 2. 생존에 필요한 넓이에 한해야 하며, 3. 공허한 의식(儀式)이 아니라 노동과 경작이 보태어져야 한다. 특히 그는 이 마지막 조건을 “법률상의 권한이 없이도 타인들에게서 존중”받아야 하는 것으로 강조한다. 그럼에도 루소는 개인의 토지에 대한 권리는, 그것이 어떤 식..

Philosophical 2020.06.10

푸펜도르프의 의무의 제3 기본원리(‘sollicitudo habere’=가급적 타인을 배려하라[도우라])로부터 강제 법규가 도출 가능한가?

De jure naturae et gentium (On the Law of Nature and of Nations), Book III. 3.1 “타인에게 해를 가하지 않았거나 타인에게 귀속될 존중을 빼앗지 않았다는 것은 빈약한 일에 불과하다. 인간에 대한 이 같은 소극적 친절은, 상대방으로 하여금 [우리를] 미워할만한 공정한 이유를 갖지 못하게 하기가 어려울 것이고 또 우리를 사랑하게 고무시킬 가망도 거의 없다. 인간들의 마음을 강력히 결합시키려면 상호간의 이 같은 악의 불이행에 실질적인 선의 실천을 보탤 필요가 있다. 내가 사교적 피조물이라는 사실에 진 빚은, 내가 악의적이거나 혐오스런 행위를 통해 나에 대한 사람들의 우호적인 감정을 멀리하지 않았다고 해서 탕감되는 것이 아니다. 나는 더 나아가 타인의..

Philosophical 2020.06.10

존 로크의 자연법이 갖는 지위 & 묵시적 동의

로크의 자연법의 갖는 지위 로크의 자연법 개념이 정합적(coherent)인가에 대해서는 그의 인식론적 입장에 대해서와 마찬가지로 회의적인 시각이 존재한다. 그의 자연법은 인간 행위가 그것에 따라서 일어나야 마땅한 법이지만, 인간이 늘 그것에 따라서 행동하지는 않는 법칙이다. 자연법이 지시하는 행동은 그러므로 인류가 확립해 온 관습이나 풍습과 다를 수 있으며, 그것들이 자연법을 정당화하는 기초도 아니다. 실정법이나 사회적 인습 역시 자연법이 요구하는 것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 로크는 자연법을 이성의 법 또는 신의 명령이라고도 표현한다(통치론 II. 6). 이렇게 본다면 자연법이 요구하는 것은 우리가 이성을 사용하여 알 수 있을 뿐 아니라, 성경에 기록된 신의 의지, 즉 계시를 통해 알 수 있는 것과 원..

Philosophical 2020.06.01

주권 형성과 그 분산에 관한 홉스의 입장

홉스의 인간관에서 나타나듯, 그는 개인의 능력이 개개인의 자질에 따라 상이한 방식으로 주어져 있으나 전체적으로 보면 엇비슷하기 때문에 반드시 특정한 개인이 주권자로 선택되어야 할 결정적인 이유는 없다고 본 듯하다. 확실한 점은, 홉스 자신은 자연상태에서 어떻게 모든 개인들이 예외없이 주권의 형성에 동의하고 참여하게 되는가에 대해 명쾌하게 설명하지 않았다는 것. 또한 노예에 대한 주인의 권리와 같이 획득에 의한 것이 아니라 제도를 통해 만들어지는 주권의 경우에는 그 주권 형성 과정에 참여하는 인간들이 서로에 대한 두려움에서 그 과정에 참여하는 것이지, 그들이 주권자로 선택하는 특정한 사람에 대한 두려움에서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들은 그들이 만든 주권자의 주권에 대한 두려움에서 그 주..

Philosophical 2020.05.28

스피노자의 기계론(결정론)적 형이상학의 수용

스피노자의 이름을 알리는 데 기여한 최초의 인물들 가운데 한 사람은 프랑스 계몽기 철학자 Pierre Bayle이다. 그는 자신의 (1695-97)에서 스피노자를 소개하며 무신론이 어떻게 최고의 도덕적 탁월함과 양립할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훌륭한 사례로 평가한다.[기독 신앙과 도덕적 됨됨이 사이의 무연관성을 주장]. 그러나 그의 철학에 대해서는 “가장 부조리하고 기괴한 가설”이라고 비난했다. 그의 일원론적 자연관이 전쟁—서로 대립하는 자들 사이의 극단적 다툼—과 같은 악의 존재를 설명할 수 없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백과전서파였던 D. 디드로는 스피노자의 실체를 물질적 실체로만 간주하여 디드로 자신의 유물론적이고 일원론적인 세계관, 우주관과 일치하는 것으로 여겼다. 새로운 과학적 이론, 특히 뉴튼 물리학의..

Philosophical 2020.05.15

모나드 개념의 역사에 관하여 // 뵈메의 범재신론과 종파초월적 시도의 관계

모나드 개념의 역사에 관하여 모나드는 고대 그리스 수학, 특히 피타고라스학파의 수학에서 등장한 개념. 모나드는 ‘수’의 형이상학적 근원으로서, 고대 그리스의 수학자들은 ‘수’를 ‘모나드들의 결합으로 이뤄진 다양함’으로 정의하기도 했다. 플로티노스(205–270)도 수학적 크기의 최소를 ‘모나드’로, 그리고 기하학적 크기의 최소를 ‘점’으로 이해했다. 이후 프로클로스(Proklos, 410–485)는 모나드를 수의 ‘원천’, ‘뿌리’, ‘발생지’ 등이라 [비유적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모나드를 이렇게 나눌 수 없고 말할 수도 없는 것에서, 셀 수 있고, 측정할 수 있는 것에로 나아가게 해주는 원리로 이해한 것이 유대-기독교의 신비주의(Pseudo-Dionysius Areopagita[위 디오니시오스 아레오..

Philosophical 2020.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