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ilosophical 104

당신의 언어가 당신의 사고를 결정한다? (The New York Times Magazine 기사 중에서..)

Benjamin Lee Whorf(1897-1941)는 MIT에서 화학 공학을 공부했고, 보험회사에서 화재 예방 전문가로서 일하기도 했는데 지금으로부터 70년 전에 언어에 관련된 독특한 주장을 펼쳤다. 그의 주장을 요약하면: 언어의 구조는 그 언어를 쓰는 사람들의 사고방식을 규정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구조가 서로 다른 언어를 쓰는 사람들은 각기 서로 다른 방식으로 세계를 보게 된다. [그런데 이 가설의 시원은 원래 18세기 독일의 작가이자 철학자였던 요한 고트프리트 폰 헤르더 그리고 역시 철학자였던 빌헬름 폰 훔볼트였다고. 내 기억으론 20세기 초 일본의 스즈키 같은 일부 철학자들도 비슷한 가설로 중국철학에 논리학이나 형이상학에 해당하는 철학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주장을 펼쳤다!] 워프의 주장은 많은 ..

Philosophical 2010.08.28

숭고미는 아직도 유효한가? - 칸트의 숭고미와 Dolomites

"숭고란 [어떤 것이 그] 범위나 정도에 의해서 경외감을 불러일으키는 거대한 크기이다. 인간은 자신의 정신 능력으로 그러한 범위나 정도를 가늠해 보려는 유혹을 받는다. 이때 그 거대함이 주는 공포는 (예를 들어 우리의 지척에서 울리는 천둥소리나 높고 험한 산맥 같은 것들) 인간이 그 크기의 범위와 정도를 스스로 평가하여 자기 자신과 비교함으로써 사라지게 되는 것이지만, 위협적인 것이기도 하다. 만일 우리가 그 순간에 안전한 장소에 있다면, 그 현상을 파악하기 위해 우리의 정신 능력을 한 곳에 모으게 되는데, 이때 그렇게 함에도 불구하고 그 현상의 크기를 따라잡을 수 없다는 불안감과 경이감(이 후자는 고통을 지속적으로 극복하는 데에서 나오는 쾌적한 감정이다)이 발생한다." 칸트에 따르면, 상상력이 처음에 ..

Philosophical 2010.07.25

Peter Sloterdijk - Axel Honneth 논쟁

[이 정도면 논쟁이라기보다 거의 막말 수준이라 여겨지지만 그래도 한 재미 한다는..] Fataler Tiefsinn aus KarlsruheZum neuesten Schrifttum des Peter Sloterdijk Von Axel Honneth DIE ZEIT, 24.09.2009 Nr. 40 Was immer Peter Sloterdijk in den vergangenen beiden Jahrzehnten verfasst hat, schien weder mit dem herrschenden Zeitgeist noch mit dem von dessen Widersachern vereinbar. Von den forschen Befürwortern einer weiteren Ökonomisierun..

Philosophical 2009.10.09

Whistleblowing (내부자 고발) - 미덕인가, 배신인가?

Whistleblowing(내부자고발 / 양심선언)은 이제 우리 사회에서도 심심치 않게 화제 거리가 되고 있다. Whistleblowing은 ‘호루라기를 분다’ 또는 ‘경적(기적)을 울린다’는 의미의 영어에서 유래한다. 따라서 그것은 ❶자동차나 열차가 ‘주의하라’라든가 ‘물러서라’는 의미에서 alarm을 울리는 것에 비유되거나 ❷스포츠 경기에서 심판이 잘못된 플레이를 하는 선수를 벌주기 위해 경기를 중단시키고 원점으로 돌린다는 의미에 비유될 수 있다. 또한 ❸이 두 가지가 결합된 의미에서, 예를 들면 경찰관이 시민들이나 동료 경관을 돕고 보호하려는 의도에서 누군가의 잘못에 주의를 환기시키고 그 행위를 중단시킨다는 의미에도 비견될 수 있다. 그러나 이 세 가지 비유 모두 내부자 고발의 의미를 정확히 드러내..

Philosophical 2009.07.03

Affective Computing

질문: 이번에는 그룹끼리 한가지 인공지능 토픽을 정하고 조사해서 발표하는데요, 저희 그룹은 Affective Computing을 하기로 했습니다. 거기서 저는 채팅로봇과 affective computing의 철학적인 측면을 다루려합니다. affective computing은 기계가 사람의 감정을 스스로 (말소리의 톤 변화, 얼굴 표정 변화 등등) 감지해서 그에 상응하는 인간에게 도움이되는 반응을 하게 하는 겁니다. 이때 철학적인 측면에서 바라봤을때 문제점이나 극복해야할 점이 무엇이 있을까요... 이젠 별걸 다가지고 남 시간을 뺏으려 하네. 나도 생각해본적 없는 건데.. 작년말에 서울에서 로봇윤리 학회가 열렸었다네. 000학과 교수들한테 혹 자료 얻을 수 있냐 했더니 아무도 안 갔단다. 000들!!! 로봇..

Philosophical 2009.03.06

K. R. Popper: "역사에는 의미가 있는가?"

저는 여기서 ‘의미’의 의미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역사의 의미’라든가 ‘삶의 의미’ 등에 관해 말할 때 그들 자신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충분하고도 분명하게 알고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런 점에서, 다시 말해 역사의 의미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 바로 그러한 의미에서 제 대답은 다음과 같습니다: 역사란 의미를 가지지 않는다. 이러한 견해에 대한 이유를 제시하기 위해, 사람들이 역사가 의미를 갖는가 하고 물을 때 염두에 두는 ‘역사’에 대해 먼저 설명해야만 할 것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말하는 의미에서의 ‘역사’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제가 역사가 의미를 지니지 않는다고 말하는 데에 대한 적어도 하나의 이유가 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역사..

Philosophical 2008.11.28